일본어의 역사와 계통



 일본어의 소속 

 뿌리를 찾는 것은 어떤 것이든 사람들을 관심을 모은다. 일본어의 뿌리에 대해서도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학술적으로도 민간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고 사라진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일본어의 뿌리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것이 해명되지 않고 있다. 한때 일본어는 한국어와 함께 알타이어족(몽고어, 튜르크어 등이 속하는 언어군)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설이 있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일본어와 한국어는 알타이어족과 관련이 희박하다는 것이 현재 언어학의 정설이다.
 일본어의 알타이어족 소속설을 지탱하는 예로서 어두에 r 소리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한국어도 마찬가지지만 알타이어족과 일본어, 한국어에는 r로 시작하는 고유어가 없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사전을 찾아 보아도 r로 시작하는 단어는 모두 한자어와 외래어뿐이다(조사 따위는 접사이기 때문에 단어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 일본 고어사전에는 r로 시작되는 단어가 있으나 이런 단어들도 한자어에서 변한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소리의 유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어의 유사성은 전혀 없다. 인구어에서는 예를 들어 영어 father, 독일어 Vater, 라틴어 pater가 각각 대응되는 단어로 있는데 일본어, 한국어와 알타이어족 사이에는 이와 같은 대응관계가 거의 없다. 이러한 사실들이 일본어를 알타이어족으로 간주하기 어려운 근거의 하나가 되어 있다.


칼럼  일본어의 기원은 한국어였는가? 

 한때 일본에서도 "일본어는 한국어에서 갈라져 나왔다"라든지 "일본 고문은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책이 인기를 얻었지만 이와 같은 이야기는 역사 공상 소설로서 읽으면 재미있을지 모르나 실제로는 거의 100%가 엉망진창의 가짜이다. 일본의 유명한 일본어학자인 긴다이치 하루히코(金田一春彦) 씨는 일본의 고대 가요집인 "망요슈(萬葉集; manyoshu)"는 "many"가 "많다" "o"가 "ode"의 준말로 "송가", "shu"가 "shew(show의 고어)"로 "망요슈"는 "많은 송가의 진열"이라는 뜻이라고 비꼬았다. 즉 아무 것이나 갖다 붙이면 어느 나라 말로든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고대어를 표기한 문헌들이 비교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일본 고대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어는 15세기의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는 이두나 구결, 향찰이라는 한자로만 표기가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중세국어 이전의 모습은 지극히 단편적으로밖에 알 수 없다. 고려시대의 한국어조차도 흐린 유리창너머 물건을 보는 듯한데 하물며 고대한국어의 모습은 달빛도 없는 칠흑의 밤에 물건을 보는 듯이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고대일본어와 고대한국어의 관계를 알아보는 작업은 무척이나 어렵고 한국어에서 일본어로 차용되었다고 확인된 단어는 정말로 손꼽아 셀 수 있을 정도이다.
 "일본어의 뿌리는 한국어이다"라는 주장은 우리 민족의 곱지 못한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옳은 방법과 옳은 눈으로 보면 일본어와 한국어 사이의 관계는 또 다른 양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의 계통을 찾는 것은 아주 치밀한 연구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다.

Copyright (c) 2001, CHO Eui-su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복제(게재, 전재 등)를 금합니다

저작권에 관한 경고


"일본어를 안다"의 차례로 돌아감
비빔밥의 메뉴로 돌아감
홈페이지의 첫 화면으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