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어휘



 화어, 한어, 외래어 

 한국어 단어에는 "귀, 집, 먹다" 등 예로부터 한국어에 있는 고유어, "독서, 항상, 경제" 등 한자 소리로 된 한자어, "스위치, 링게르, 빵" 등 외국어에서 빌려쓰는 외래어라는 세 가지 어휘가 있다. 일본어에도 이것과 똑같이, 예로부터 일본어에 있는 고유어인 화어(和語), 한자 소리로 된 한어(漢語), 외국어에서 빌려쓰는 외래어라는 세 가지 어휘가 있다. 이 중에서 한어는 한국어의 한자어와 마찬가지로 일본어 어휘 중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한어의 편리성 

 한어는 한국사람이 일본어를 배우는 데서 아주 편리한 것이다. 하나하나의 한자가 일본어로 어떻게 읽혀지는지를 알면 한어를 수없이 외울 수 있다. 예를 들면 "會, 社, 員"이라는 세 개 한자의 일본어 독법을 알고 있으면 "회사원", "회원", "사원", "사회" 등등의 단어르 자동적으로 알 수 있다.
 한자 소리는 원래 중국어의 발음인데 그것이 한국, 일본, 월남 등지에 전해질 때 각 언어풍으로 변해져서 각각의 언어에 정착된 소리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월남어의 한자 소리는 일정한 규칙으로 대응관계가 있으며 개중에는 소리가 아주 비슷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지리, 도로"는 일본어로 "지리, 도오로"로 발음된다.
 또 한어는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공통된 어휘가 매우 많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면 어휘 차이가 상당히 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는 식민지 시대에 일본에서 쓰이던 한어가 그대로 한국어로 유입된 경위도 있어, 대부분이 공통된 어휘다. 이러한 사실 또한 한국사람이 일본어를 배울 때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일본어에서는 한자를 읽을 때 그 한자 소리로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일본 고유어인 화어로도 읽는다. 말하자면 한국어에서 "今日은 寒니까 外에 안 出고 싶다"로 표기해서 "오늘은 추우니까 밖에 안 나가고 싶다"라고 읽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한어는 물론, 고유어인 화어도 한자로 표기될 수 있고, 심지어는 "佛蘭西"라고 표기해서 "프랑스"라고 읽듯이 외래어조차도 한자로 표기될 수 있다.

 외래어 

 예를 들어서 영어 "hanburger"라는 단어를 외래어로서 받아들일 때,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받아들인 외래어가 서로 상당히 떨어진 발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외국어를 외래어로 받아들일 때 소리를 옮기는 방법이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햄버거"의 경우, "hanburger"의 "a"는 "bat"나 "man"의 "a"와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는 "ㅏ"와 "ㅐ"의 중간적인 소리다. 한국어에서는 이 소리를 "ㅐ"로 옮기는데 일본어에서는 "ㅏ"로 옮긴다. 또 "ur", "er"와 같은 애매모음을 한국어는 "ㅓ"로 옮기는데 일본어는 "ㅏ"로 옮긴다. 이와 같이 "hanburger"를 일본어로 옮기면 "함바가"라는 발음이 된다.  원래는 같은 영어 단어인데 왜 이렇게도 달라지는가 하고 꺄우뚱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본사람 귀에는 "햄버거"보다 "함바가"가 더 원래 영어 발음에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사람이 "햄버거"라고 발음하면 일본사람들은 되게 이상한 발음이라고 웃는다.  일반적으로 한국어 말소리는 일본어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에 한국어의 영어 외래어 발음이 일본어의 영어 외래어 발음보다 더 정확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하나하나 검토해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fool, full, pool, pull"이란 단어를 한국어의 영어 외래어로 발음하면 다 "풀"이 되어서 발음 구별이 안 되지만, 일본어의 영어 외래어 발음으로는 "후우루, 후루, 부우루, 부루"처럼 네 가지가 구별이 된다. 일본말은 f를 "ㅎ" 소리로 옮기고 p를 "ㅂ" 소리로 옮기는 데다가 긴 소리와 짧은 소리를 확실히 구별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어보다 정확하게 구별하게 된다.


칼럼  외래어와 그 어원  

 일본문화는 여러 가지 외래 문화의 혼합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외래어를 보면 그러한 주장이 수긍되기도 한다. 일본이 처음으로 접한 선진 외국문화는 아마 중국문화였겠지만 그 문화를 흡수할 때 한자와 그 소리를 대대적으로 수입했다. 지금 한어들은 이미 "외래어"라는 느낌이 없을 정도다.
 중세에는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옛날에 들어온 외래어 중에는 포르투갈어나 네덜란드어 기원의 단어가 많다. 포르투갈어 기원의 외래어로서는 "방(빵; pao)", "기리시딴(크리스찬; Christao)", "다바코(담배; tabaco)", "메리야스(meias)" 등이 있고 네덜란드어 기원의 외래어로서는 "고무(gom)", "가라스(유리; glas)", "부리키(양철; blik)" 등이 있다.
 근대에 들어가서 서양과 교류가 활발하자 여러 나라에서 말이 들어왔는데, 들어올 때는 마구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들어오는 말에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면 "카르테(진료카드; Karte)", "와쿠칭(백신; Vakzin)" 등의 의학용어와 "아이젱(등산용 스파이크; Eisen)", "핏케루(등산용 지팽이; Pickel)" 등 등산용어는 독일어에서, "로망(낭망; roman)", "란데부(연인의 밀회; rendez-vous)"와 같은 문예, 관능용어는 불어에서 수입했다.
 일본어에 들어간 한국어는 아주 적다. 그 중에서 비교적으로 옛날에 들어간 말은 "총가(총각)"와 "온도루(온돌)"다. 어떤 경위로 "총가"가 오래전에 일본으로 건너갔는지 분명치 않지만 뜻도 한국어와 비슷하게 미혼남성을 야유하거나 친근감을 가지고 부를 때 이 말을 쓴다. 최근에 들어서 들어간 말로서는 한국음식에 관한 "키무치(김치)", "비빔바(비빔밥)", "쿳바(국밥)", "창자(장란젓; '창자'에서)", "산츄(상추)" 등이 있다. 이 단어들은 교포가 일본에서 불고기집을 할 때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정착된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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