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pyright (c) 1999, CHO Eui-su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복제(게재, 전재 등) 엄금
저작권에 관한 경고
"한국어 연구실"에 "사주방"이 왜 있느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한국과 사주는 보통 아닌 인연이 있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주에 관해 몇 자 적어 볼까 한다.
차례
1. 사주점의 역사
2. 사주점은 어떤 점인가?
3. 일본에서의 사주점
사주점은 "산명술(算命術)", "명리학(命理學)", 일본에서는 "사주추명(四柱推命)"이라고도 부르고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점이다. 아니, 실은 "점이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 하면 음양설, 오행설 둘 다 중국철학의 중심적 존재이며 역대 중국 철인들은 모두 음양오행설에 깊은 조예가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음양오행을 통해 사람의 명(命)을 예측하는 사주점은 하나의 학문으로서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음양설은 사서오경 중의 하나인 "역경"에 대표되는 것처럼 삼라만상이 음과 양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며, 오행설은 만물이 목, 화, 토, 금, 수 다섯 개 요소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이 두 이론을 합친 것이 음양오행설이며 그것을 사람의 명에 적용시킨 것이 사주점이다. 사주란 태어난 년, 월, 일, 시 네 가지 기둥을 가리킨다. 즉 사주점은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운명을 추측하는 점"이다.
산명술의 시작은 한나라 시기라고 하며 "백호통의", "논형"과 같은 서적에 그 효시가 보인다. "논형"의 저자인 왕충은 산명술 사상 중요인물이다. 전국시대의 귀곡자(현대에도 "귀곡자 산명술"이라는 것이 있다) 등이 그 선구자라고 하지만 이들은 후세에 만든 이야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때쯤에 산명술은 이론적으로 아직 충분히 손질이 되어 있지 않고 생일로만 점치는 것이 주류였던 것 같다. 이것이 당나라 시기에 들어서 서역에서 새로운 달력의 전파 등에 의해 산명술이 질적으로 향상되어 이허중 등이 생년월일로 점을 치는 방법을 확립시켜서 현대 사주점의 기초를 만들었다.
그 후, 송나라의 서자평이란 사람이 당나라 산명술을 더 발전, 체계화시켜 생년월일시를 기초로 태어난 날짜로 보는 점을 고안하고, 이것이 현대까지 계승되어서 사주점이 되었다. 그의 저서라고 하는 "연해자평"은 사주점에 있어서 대표적인 고전 중의 하나다.
2.1 사주점의 기본사항
십간 십이지라는 것이 있다. 줄여서 간지라고도 한다. 십간이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이며 십이지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이다. 이것들을 합해서 시간을 나타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1999년은 기묘가 된다. 마찬가지로 달, 날짜, 시간도 간지로 나타낼 수 있는데, 태어난 년월일시를 간지로 나타내고 그것을 가지고 그 사람의 명을 보는 것이 사주점이다. 그리고 생년월일시를 십간 십이지로 표현하면 여덟 자가 되어 사람의 운명을 "(사주)팔자"라고 부른다.
간지는 각각 음양과 오행으로 배당되어 있다. 사주에서는 생일 간지를 기준으로 다른 간지와 음양, 오행의 관계를 보고 점을 친다.
| 갑 | 을 | 병 | 정 | 무 |
기 | 경 | 신 | 임 | 계 |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 목 |
화 |
토 |
금 |
수 |
| 자 | 축 | 인 | 묘 | 진 | 사 |
오 | 미 | 신 | 유 | 술 | 해 |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양 | 음 |
| 수 |
토 |
목 |
토 |
화 |
토 |
금 |
토 |
수 |
그런데 오행은 상생과 상극이라는 관계가 있다. 상생은 목-화, 화-토, 토-금, 금-수, 수-목처럼 서로 옆자리에 있는 오행 사이의 관계로, 순조로워 좋다고 한다. 즉 나무를 태우면 불이 나고(목-화), 불이 난 뒤에 재가 남고(화-토), 흙 속에 금이 숨어 있고(토-금), 바위 사이에서 샘물이 나고(금-수), 물이 나무를 키운다(수-목)는 관계다. 이에 반해 목-토, 화-금, 토-수, 금-목, 수-화처럼 한 칸 띄운 관계는 좋지 못한 관계라고 한다. 즉 나무는 흙을 파서 뿌리를 내리며(목-토), 불은 쇠를 녹이고(화-금), 흙은 물의 흐름을 막고(토-수), 쇠는 나무를 자르고(금-목), 물을 불을 끈다(수-화)는 이치다. 이 관계를 기본적인 판단으로 해서 점을 친다. 예를 들어서 목과 화가 같이 있으면 좋다든지, 반대로 목과 토가 같이 있으면 좋지 못하다고 본다.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각각 십간 십이지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다음 예는 양력 1999년 1월 1일 오후 2시에 태어난 사람의 생년월일시다. 네 개 기둥에 두 글자씩, 총합 여덟 개 글자가 나란히 적히니 이것을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부른다.
사주점에서는 일간(생일의 간)을 기준으로 해서 다른 간, 지와의 관계를 본다. 즉, 일간을 기준으로 해서 년간(생년의 간)은 상생이냐 상극이냐, 년지(생년의 지)는 상생이냐 상극이냐를 일일이 본다. 이 때 일간과 다른 간지의 상생, 상극 관계는 음양 차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 일간과 같은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면 "비견", 같은 오행이며 음양이 다르면 "겁재"
- 일간의 다음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면 "식신", 다음 오행이며 음양이 다르면 "상관"
- 일간의 다음다음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면 "편재", 다음다음 오행이며 음양이 다르면 "정재"
- 일간의 앞의앞의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면 "편관", 앞의앞의 오행이며 음양이 다르면 "정관"
- 일간의 앞의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면 "편인", 앞의 오행이며 음양이 다르면 "인수"
위의 사주팔자로 본다면, 일간이 무(양토)이고, 년간도 무(양토)이다. 오행이 같고 음양도 같기 때문에 년간의 무에는 "비견"이란 별이 달아진다. 또 월간(생월의 간)은 갑(양목)이다. 일간을 기준으로 보면 일간(토)의 앞의앞의 오행이며 음양이 같으니 "편관"이 된다.
이렇게 달아지는 별들을 한국에서 "육신"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통변성", "변통성"이라고 부른다. 지에는 숨겨진 간("장간"이라고 함)이 있다고 하며 그 장간에 육신을 단다. 또 지에는 일간과의 관계로부터 십이운성이라고 불리는 별을 단다. 이것은 운기의 강약을 나타낸다고 한다.
시 주 |
일 주 |
월 주 |
년 주 |
|
겁 재 기 |
무 |
편 관 갑 |
비 견 무 |
천간 |
미
관 대 |
신
사 |
자
태 |
인
장 생 |
지지 |
겁 재 기 |
식 신 경 |
정 재 계 |
편 관 갑 |
장간 |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표는 "명식(命式)"이라고 불리고, 사주를 보는 데 기본이 된다. 사주점에서는 이밖에 각 기둥마다 여러 가지 길흉을 보는 "신살(神殺)"이라는 별을 달기도 한다. 흔히 듣는 "역마살"이니 "도화살"이니 하는 것들은 다 이 신살이다. 하지만 신살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재주 있는 점쟁이는 신살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엉터리 사주쟁이만큼 신살에 의지한다"라고도 한다. 또 간지의 결합 양상으로 길흉을 보는 합, 형, 충, 파, 해와, 10년마다 운세를 보는 대운 등이 있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생략한다.
2.2 사주를 보는 방법
사주는 일간과 태어난 달의 지(월지), 그리고 월지 장간(원명)을 중심으로 본다. 일간이 중요함은 여러 가지 별을 다는 데 일간을 기준으로 한 것에서 알 수 있다. 월지가 중요함은 생월이 생일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일이 월령(月令; 달의 지령)을 받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 기둥은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진다.
- 년주는 유년, 소년기, 그리고 조상, 부모.
- 월주는 청년기, 그리고 부모, 형제.
- 일주는 중년기, 일지는 배우자.
- 시주는 노년기, 그리고 자식, 자손.
따라서 년주에 좋은 별이 있으면 유년기에 운이 좋았다거나 조상덕이나 부모덕이 있다고 보고, 나쁜 별이 있으면 그 반대로 본다.
또 육신과 십이운성도 각각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비견은 형제나 친구 등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나타내며 고집이 세고 독립심이 강함을 나타내는 등이다. 만약에 년주에 비견이 있으면 조상,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나타낸다고 해서 가업을 승계하지 않는다거나 분가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주의 어려움은 그렇게 낱낱 별만 보고 그냥 판단할 수 없는 점이다. 결국은 사주팔자의 상호관계를 잘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쁜 별이라고 하는 것이라 해도 명식에 따라서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거나, 반대로 좋은 별이라 해도 경우에 따라 나쁘게 작용할 경우도 있다. 이 난해함이 일본에서는 많은 점쟁이를 사주로부터 멀리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와 달리 일본은 봉건시대에 유학이 일부의 지식인 사이에서만 연구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처럼 유학이 활발해지지 않았고, 따라서 사주도 우리 나라 만큼 오랜 역사를 갖지 않는다. 일본에는 에도시대 중반(18세기)에 "연해자평"이 전래했다고 하며 19세기 전반에 규슈 나가사키의 한의사 사쿠라다 고몬(櫻田虎門)이 "추명서(推命書)"라는 책을 낸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때는 사주에 대한 인식이 아직 깊지 않아 "추명서"에는 적지 않은 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메이지시대에 들어서 교토의 한학자 아베 다이잔(阿部泰山)이 중국에 가서 사주를 연구해 일본 사주학의 일대종파인 다이잔파의 기초를 개척했다. 다이잔파에서는 장간을 구할 때 월률분야(月律分野)라고 불리는 장간 산출법을 이용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일본에서 사주를 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복채도 상당히 비싸다. 일본 철학관에서 사주를 보면 2만엔(약 20만원) 정도는 들 것이다. 길가에 있는 점쟁이는 사주를 보지 않는다. 가끔 "사주"라는 간판을 내건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생년으로만 본다. 이건 "사주"가 아니라 "일주"가 아니겠는가! 일본에서 길가의 점쟁이가 치는 점은 손금이 제일 많고, 주역을 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그 이외에 구성(九星)이라는 점이 인기가 있다. 하지만 점에 관해서 말자하면 일본은 잡탕밥과 같다.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점에 관심을 끈다. 서양 점성술도 있고, 태롯(tarot) 카드도 있고, 심령점도 있다. 심지어는 커피점, 물감점 등 어떻게 점을 치는지 영 알 수 없는 점까지 있다.
Copyright (c) 1999, CHO Eui-sung. All rights reserved.
무단 복제(게재, 전재 등) 엄금
저작권에 관한 경고
잡탕밥의 메뉴로 돌아감
홈페이지의 첫 화면으로 돌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