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성 작
원래 중국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등중학교에 들어가 한문을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한시라는것에 접하자 그 매력에 끌려 그이래 스스로도 한시를 짓게 되였습니다. 그후 내 관심은 조선말로 바뀌었지만 한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습니다. 고중학생때는 평측에 관한 지식도 불충분해서 평측을 제대로 맞추어 지은 시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후 한시의 규칙을 이것저것 알게 되고나서는 그래도 볼만한 한시를 지을수 있게 되였습니다.
旅京
(
五絶
)
出塞行
(
七古
)
漁翁歌
(
七古
)
無題
(
七絶
)
秋季
(
五律
)
秋日感師恩偶作詩
(
七絶
)
絶句
(
五絶
)
雨夜
(
七絶
)
丁丑冬至惜過年作詩
(
五絶
)
鄙稿次趙義成先生冬至惜過年詩
(
五絶
)
無題
(
五絶
)
懷伊藤先生
(
五絶
)
去漢陽城
(
五律
)
秋霖
(
七律
)
倫敦初望
(
五絶
)
故鄕冬夜
(
五絶
)
霖夜
(
七絶
)
旅京
오언절구
교또에 려행감
古昔扶桑府
옛날에 일본의 수도였던 교또
今懷耀映頌
지금 그 번화했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未觀衰替影
아직까지 퇴색이 없고
但□末期冬
오로지 늦겨울이 오기를 기다릴뿐 (□=[
立矣
]; 사)
(1981)
[평]
고등중학교 2학년때의 수학려행을 읊은 시.
出塞行
칠언고시
출정의 노래
玉門關 火焰山
옥문관, 화염산
到立高樓遼廓間
여기 서역에 와서 높은 루각에 올라서니 넓고 조용하다
天蓋無雲一蒼蒼
하늘은 구름이 없고 오직 푸르고
川流不濁一洹洹
강물은 흐림이 없고 오직 흘러간다
自今住此三年餘
지금부터 여기서 3년남짓 살아야 하는데
東望長安多患艱
동녘 장안쪽을 바라보니 근심이 많구나
草靡飄風低爲紋
풀은 바람에 흔들리며 쓰러져 무늬를 그리고
馬走川原鳴若欣
말은 강가 들판을 달리며 기쁜듯 우네
胡人騎馬吹胡□
오랑캐가 말을 타고 피리를 불고 (□=
竹
밑에
加
; 가)
羌笛加之映微□
오랑캐 피리가 여기에 어울려 노을에 비친다 (□=[
日熏
]; 훈)
沙象風中見駱駝
사막바람속에 낙타모습이 보이고
草萊馬上聞胡□
들판 말위에 피리소리가 들린다 (□=
竹
밑에
加
; 가)
登高遙臨西樓蘭
높은 곳에 올라가 멀리 서쪽 루란땅을 향하고
坐房遠懷東黃河
방에 앉아 멀리 동쪽 황하를 그리워한다
昔人來此偏僻城
옛날 사람들이 이 벽지의 성에 와
皆眺塞北發嘆聲
모두 요새 북쪽을 바라보고 탄식을 했다네
長閑風致牛羊啼
한가로운 경치에 소와 양이 우는데
豈有與胡交甲兵
어찌 오랑캐와 한바탕 싸울리가 있으리오
(1981)
[평]
고중학생때 지은 시입니다. 왕창령(
王昌齡
)이나 잠삼(
岑參
) 등 변경시인을 동경해서 자신이 변경에 갈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군데군데 대구가 불완전 부분이 있는데 미숙함을 느낄수 있군요.
漁翁歌
칠언고시
어부의 노래
出蒼海兮見白鷗
푸른 바다로 나가 하얀 갈매기를 본다
爲環飛兮聲□□
동그랗게 날아다니며 슬피 운다 (□=[
口秋
]; 추)
魚何在兮請告我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 나에게 가르쳐다오≫ 어부가 말하면
在我下兮進芥舟
≪내밑에 있으니 작은 배를 보내라≫ 갈매기가 대답한다
□乃□乃兮多在
어기야디야, 많이 있구만 (□=[
矣欠
]; 애)
□乃□乃兮無憂
어기야디야, 걱정이 없네 (□=[
矣欠
]; 애)
(1982)
無題
칠언절구
무제
夜分勤學是尤宜
한밤에 열심히 공부하는것은 아주 좋은 일이되
須數去机爲憩時
가끔 책상을 떠나 휴식을 해야 한다
如以一朝臨考試
만약에 하루밤만의 공부로 시험을 보면
慨然無意有勞罷
탄식이 나오고 정신을 잃어 피곤해지겠지
(1982)
[평]
나는 ≪야분 작시≫로 대학입학시험에 떨어졌습니다.
秋季
오언률시
늦가을
夕暮斜陽速
해 질녁, 석양이 지기가 빠르고
晨朝穹蓋寒
해 뜨는 새벽, 하늘은 춥다
柳枯廳所路
버드나무는 관청 앞길에서 시들어가고
榴實近隣欄
석류는 이웃집 담위에서 익어간다
風氣逾冷□
바람은 더더욱 차가워지는데 (□=[
山肖
]; 초)
諸人尙晏安
사람들은 아직도 편안하게 지낸다
永休今酌酒
오래 지금 술 먹는것을 삼가하고
閑待後交歡
조용히 나중에 즐기는것을 기다리자
(1982)
[평]
고중 문집에 실린다고 상당히 열심히 평측을 맞춘 기억이 있습니다.
秋日感師恩偶作詩
칠언절구
가을날에 스승의 은혜를 느껴 문득 시를 지음
早依門柱誦新知
새벽엔 문기둥에 기대어 새로 배운것을 암송하고
夜點窓燈讀古辭
간밤엔 창가에 불 켜고 옛날책을 읽는다
拙筆朦昧常恨我
내 글은 뚜렷하지 않고 어리석어 늘 자기를 원망하네.
玉章滂沛尙懷師
그럴 때마다 선생님 글은 풍요롭고 넓어서 선생님이 그립기만 하구나
(1994)
[평]
중세조선어의 중진이신 시부 쇼헤이(
志部昭平
)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시부선생님을 추도해서 지은 시입니다.
絶句
오언절구
절구
市中人語響
동네에 사람 목소리가 들리고
山裏鳥啼聲
산속에 새 우는 소리 울린다
扶桑猶似箇
일본땅도 마치 이와 같지만
孤客在王京
고독한 나그네는 서울에 있노라
(1995/04/25)
[평]
서울에 류학갔을 때 지었습니다.
雨夜
칠언절구
비 오는 밤
燈前獨坐望樓臺
등불앞에 홀로 앉아 루각을 바라보니
歡樂喧聲交酒盃
환락의 소리 들리고 술잔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霖雨隨風鳴未止
긴 비에 바람이 불고 그치지 않는데
不知窓上白花開
창가에 흰 꽃이 핀것도 몰랐구나
丁丑四月丁巳在漢陽城下趙義成再題之
(1997/05/15)
丁丑冬至惜過年作詩
칠언절구
정축년 동지날에 한해가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시를 지음
半月依山皓
반달이 산위에 하얗게 뜨고
溪泉□谷流
시냇물이 골안을 돌아서 흐른다 (□=책받침에다
堯
; 요)
不知鐘閣響
종각의 종소리 울리는것도 모르고
醉客獨眠樓
취한 나그네는 홀로 술집에서 잠든다
丁丑歲晩於漢陽城下趙義成謹書
(1997/12/30)
[평]
대학원시절의 선배에게 보낸 연하장에 쓴 시이고 아래는 그 대답입니다.
――이또선생님이 대답으로 지으신 시――
鄙稿 次
趙義成先生冬至惜過年詩
졸작이 조의성선생이 동지날에 과세를 아쉬워하는 시에 이음
閑酌屠蘇酒
조용히 정월의 술을 마시니
頻頻暗淚流
자꾸 남몰래 눈물이 흘러나온다
與師分手後
당신과 헤어지고난 후로
連日醉江樓
날마다 강가의 술집에서 취한다
伊藤英人 拜草
(1998-01-05)
無題
오언절구
무제
獨坐草房中
홀로 초라한 방안에 앉아
吟詩無得句
시를 읊어보아도 좋은 구를 얻지 못한다
求酒出門前
술을 구해서 문앞에 나서니
雪華消逕路
눈꽃이 집앞길을 지워 버렸네
(1998/01/20;
大寒
)
懷伊藤先生
오언절구
이토 선생님을 그리워함
客愁三萬里
나그네의 근심은 삼천리 저편의 고향으로
坐室獨吹羹
방에 앉아 홀로 찌개를 먹는다
歲數看將盡
올해도 순식간에 지나가려는데
擧盃懷學兄
나는 술잔을 기울이며 학형을 그리워한다.
祈新春多幸戊寅歲暮在漢陽城下趙義成奉書
(1998/12/24)
去漢陽城
오언률시
한양성을 떠남
槿域三千里
삼천리 조선땅
遊人辭漢城
나그네는 서울을 떠난다
旋風吹未暖
선풍이 불어 아직 따뜻하지 않은데
仄日照仍明
석일이 쬐여 그래도 밝다
昨夜交盃氣
어제밤엔 술잔 오가는 즐거운 분위기였으나
今朝別友情
오늘아침엔 친구와 헤여지는 슬픈 마음이다
扶桑行可近
일본땅은 가기에 가까우니
俱再約歡聲
기쁜 소리로 다시 만나는것을 약속하자
(1999/10/14)
[평]
남조선류학을 마치고 3월에 일본으로 가는 일을 읊은 시입니다. 운의 종류가 같고 시의 소재가 비슷해서 그런지 리백의 ≪送友人(송우인)≫과 비슷해졌습니다.
秋霖
칠언률시
가을비
飄風颯颯打窓吹
바람이 휙휙 창문을 치며 불고
落葉蕭蕭越□馳
낙엽이 분분히 울타리를 넘고 난다 (□=
竹
밑에
畢
; 필)
村內堂房紅燭少
마을의 방에 촛불이 드물고
城中道路暗□遲
동네의 길에 어둠의 발걸음 소리가 느리다 (□=[
工凡
] 밑에
足
; 공)
三更萬戶橫牀刻
밤 12시면 집집마다 침대에 누울 시간인데
四鼓孤燈含楚時
새벽 2시에 등불 하나 근심의 때를 보낸다
何日良人來得見
우리 안해는 언제 와서 서로 볼수 있겠는고
季秋霖雨斷肝脾
늦가을의 긴 비는 창자를 자르듯이 슬프다
(1999/10/20)
[평]
결혼은 해도 안해의 사증은 안나와 부부는 따로따로 살아야 하다니 입국관리제도는 무정하다.
倫敦初望
오언절구
런던을 처음으로 바라봄
飛行遙對極
비행기로 멀리 지구 반대쪽으로 갔다
長路無顔色
긴 려행길에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안난다
地鐵上階梯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가니
石樓方異域
돌로 된 건물들은 바로 이국땅이로구나
(1999/11/13)
故鄕冬夜
오언절구
고향의 겨울밤
多年居客土
긴 세월을 객지에서 살고
城裏只看車
거리에서 본것은 오직 다니는 차뿐
久忘鄕關夜
오래동안 고향의 밤을 잊었었는데
星辰似雪華
별들이 눈꽃처럼 빤짝이는구나
(1999/12/23)
[평]
10몇년만에 보는 고향의 밤 하늘. 시골의 밤하늘이 이렇게도 높고 별들이 빤짝이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霖夜
칠언절구
장마 오는 밤
梅霖六月半宵風
장마의 6월에 저녁바람이 불고
雨□靑蕪花愈紅
비는 풀을 적시고 꽃이 더욱 빨갛다 (□=[
シ邑
]; 읍)
蛙□鼓吹何處是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고 (□=
繩
에서 실사변을 뺀 글자; 민)
搜君不見滿高空
자네를 찾아보아도 못찾고 소리만 높은 하늘에 울리는군
(2000/07/11)
[평]
주변이 논이라 개구리소리가 잘 들립니다.
한시로 돌아감
잡탕밥의 차례로 돌아감
홈페지의 첫화면으로 돌아감